낙도에서 성직자 겸 의사로 일하는 김형준은 까치섬의 한 노파를 치료하러 갔지만 이미 노파는 죽어있었다. 형준은 귀머거리에 장님인 노파의 조카딸 석화를 데려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석화가 처녀로 성장하면서 형준은 그녀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형준의 아들 제구는 석화를 사랑하게 되지만, 형준은 둘 사이를 반대한다. 그후 석화는 개안수술을 해 광명을 찾게 되고, 제구에게 사랑을 느낀다. 목사와 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석화. 하지만, 제구는 성직자의 길을 선택하고, 목사는 늙고 초라해졌기에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된 그녀는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앙드레 지드의 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렸을 적 데려다 기른 눈먼 소녀를 부자가 함께 사랑한다는 삼각 드라마로, 영화는 원작의 기본 플롯을 따라가지만 원작과는 다른 요소들이 더욱 부각되어 있다. 영화는 성직자의 종교적 갈등보다는 인간의 욕망, 특히 성적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에서 이것은 한나의 젊은 육체에 투사되어 있다. 이는 주인공 남성의 늙음에 대한 괴로움에서 비롯된다. (1974)에서 문숙을 좇던 신성일의 눈빛은 에서도 서한나를 바라보는 갈망과 질시의 시선(남궁원과 문정숙)으로 재현된다. 그들의 고통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구인 것이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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