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는 오후 어느 낡은 한옥 촌 삼거리 슈퍼 앞. 다미가 슈퍼 앞에서 환타를 마시고 있는 동안, 어디선가 나타난 해리는 돌담 벽을 따라 종이를 붙이기 시작한다. 그 종이에는 “병욱아! 사랑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런데 다미는 해리가 붙여놓은 종이를 하나씩 떼어버리기 시작하고, 마지막 장까지 붙인 해리가 뿌듯한 마음에 돌아서보니 벽은 텅 비어있다. 당황한 해리가 투정을 부릴 찰나, 다미는 해리에게 잊지 못할 고백을 하는데...
성장의 멈춤은 죽음에 이르러 비로소 끝이 난다고 여겨진다. 성장의 방법은 분명 여러 가지로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을 통해 - 그 사건이 비록 소소하더라도 - 어느 순간 부쩍 변화된 자신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매번 인식할 순 없지만, 인생에서 그러한 순간들은 작게는 시원한 바람처럼 혹은 커다란 폭풍처럼 다가온다. 는 성장하고 있는 두 아이들의 감정적인 측면을 포착하여 그 순간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제2회 아시안퀴어필름비디오영화제(2009, 일본), 제9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2008, 미국), 제3회 엑스포즈드베를린국제퀴어단편영화제 (2008, 독일), 제24회 로스앤젤리스아시안퍼시픽영화제 (2008, 미국), 씨네마지아영화제 (2008, 네덜란드), 제20회 밀워키레즈비언게이영화제 (2007, 미국), 레스페스트 (2007), 제19회 뉴페스트:뉴욕레즈비언게이영화제 (2007, 미국), 제17회 인사이드아웃토론토레즈비언게이영화제 (2007, 캐나다),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 특별상-여성신문상 수상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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