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영술과 단 둘이 사는 을화(김지미)는 어느 날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다. 늙은 무당 빡지를 대신하여 굿을 해주곤 하던 그녀는 빡지 밑에서 일하는 박수무당 방돌(백일섭)과 살림을 차리고 딸 월희를 낳는다. 그러나 을화의 굿이 빡지 무당의 굿보다 신통하다고 소문이 나자 이에 앙심을 품은 빡지는 폭력소동을 일으키고 경찰에 잡혀간다.
어느 날 을화를 찾아온 스님이 영술을 데려다 교육시키겠다고 하자 그녀는 아들을 보내고 남편 방돌마저 사라져 다시 딸과 단 둘이 된다. 성인이 되어 찾아온 아들 영술(유장현),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이 되어 어머니를 선교할 작정이었다. 아들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원한을 풀지 못한 빡지가 찾아와 을화의 신당에 불을 지른다. 영술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지만 살아나지 못한다.
(박민)
수년 간의 공백기를 거친 김지미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동명의 김동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래의 샤머니즘과 외래의 기독교 간의 종교적 대립을 어머니와 아들 간의 비극적 숙명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김지미는 강인한 생명력과 광기 어린 열정을 지닌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한다.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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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화評論(2)
변장호
출연
김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