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외교관이자 명문가의 자식인 문호는 해변에 놀러 갔다가 청초하고 순박한 수경을 사귀게 되어 결혼하게 된다. 수경이가 문호와 결혼함에는 그녀가 명문가의 규수로 속인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신분은 신식으로 꾸며진 부엌살림이며 양식 가제도구들을 다루는 솜씨에서 탄로된다. 이에 수경은 자살을 기도한다.그러자 그녀를 미워하던 시어머니도 그녀의 소박한 진실에 감동되어 다시는 미워하지 아니할 것을 다짐하고, 그리하여 문호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령지인 파리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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