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는 마고가 록과의 결혼에 회의를 품을 무렵, 헤어지라고 부추긴 장본인으로, 둘의 결별을 돕기 위해 록과 같이 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제이크는 록과의 동거를 견디지 못해 다시 마고에게 다리를 놔주는 등 변덕을 부린다. 따로 살게 된 두 사람은 곧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고, 마고를 인연으로 한 우정을 책으로 만들려 하는데...

한 여자와 서로 다른 시기에 결혼했던 두 남자 사이의 불화와 신의에 대한 이야기. 20자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 황당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어떤 포장을 입혀 세상에 내보낼 것인가. 스토리 미팅에서 우연히 자신의 체험을 말하다가 영화화하게 되었다는 JD 샤피로 감독은 코미디라고 단언한다. 그가 말하는 코미디는 우디 알렌과 찰리 채플린의 경계를 오가는 코미디이다. 우디 알렌 특유의 속사포 같은 대사, 황당한 상황설정과 찰린 채플린 특유의 과장된 슬랩스틱류의 행동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치 못한 웃음을 가져다 준다. 만화적 상상력에 깊이 집착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감독의 전언이 결코 과장이 아님은 이 영화를 단 10분만 보더라도 드러난다. 그가 말하는 만화적 상상력이란 결국 과장이며, 그것은 유구한 코미디의 세월 동안 수많은 감독들에 의해 증명된 바 있다. 는 한 편의 재미있는 코미디이지만, 좋은 코미디가 그런 것처럼, 단지 웃음에 머물지 않는다. 이혼의 고통을 통해 고독에 대한 두려움, 소외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발총처럼 전개되던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삶을 성찰하는 것이다. 한 여자와 결혼했던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던 두 남자는 동전의 양면 관계였다. 그들은 매우 다른 성격의 인물이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같은 성격의 인물이었다. 자신의 체험에 과장이라는 양념을 쳐 버무린 JD 샤피로 감독의 맛있는 영화 는 현실과 과장 사이의 팽팽한 긴장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동시에 차분히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영화이다. (2000년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강성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