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가와치 지역에는 많은 천막 극장들이 있다. 이곳들은 연극을 상영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대개 오프닝 순서인 스트립쇼로 관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 극장들 중 하나에서 대학 출신의 젊은 연출가 구니타가 일하고 있다. 오직 연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어려운 생활을 헤쳐 나가고 있는 구니타는 극장 주연배우의 아내인 치도리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치도리의 시누이인 치구사가 적극적으로 구니타에게 구애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들의 뒤얽힌 관계는 지방 도시에 가서 공연을 하게 되면서 점점 표면화된다.
은 이마무라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유랑 극단 배우들의 삶과 애환을 그렸다. 곤 도코의 원작 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하층 계급들의 생명력, 강인한 여성상에 대한 매혹 등 감독 고유의 주제들이 잘 드러나 있는 코미디 작품이다. 은 일본 영화계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1934)와 (1959), 이 두 작품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오즈 감독이 삶을 간접적이고 세련되게 다루면서 당면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였다면, 이마무라 감독은 오즈의 유미주의적인 태도를 거부하면서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의 에너지를 포착해 냈다.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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