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다섯 살 때 어떤 여자에게 유괴당한 일이 있는데 어쩐 일인지 당시의 정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안나는 성인이 된 후에도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이나 꿈이 있으면 메모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숙인 마리우스가 오랜 여행 끝에 집에 돌아온다. 마리우스는 안나에게 자신의 옛 기억을 들려주고, 그 순간 안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처음 이 영화를 구상했을 때 떠오른 두 가지 이미지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꿈을 신문 귀퉁이 따위에 메모하는 여자의 모습이었고 두 번째는 두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에 제 삼의 인물이 들어와서 변화를 일으키고 다시 떠나는 모습이었다. 남아있는 사람이나 다시 떠나는 사람이나 모두 자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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