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일찍이 기념일, 이라는 것을 생각해내었을 때에는 기억과 축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겠지만, 특정한 날짜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념일은 종종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든다. 기념일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거나, 축하받지 못할 때, 새삼스럽게 삶은 더 고립된 것처럼 느껴지고 처연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고야 마는 것이다. 쓰레기장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델라의 80세 생일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태어난 신생아는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지만, 노인의 생일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자신의 생일을 위해 손수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그녀의 하루는 몹시 느리고 길게 흘러간다. 송두리째 가족을 위해 삶을 바쳤던 그녀는 하루종일 그들의 방문을 기다리지만 아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다. 카메라는 그녀의 긴 하루를 멀찌감치에서 뒤따라갈 뿐이지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뒷모습을 오래 응시하고 있노라면 결국 가슴이 먹먹해지고야 만다.
-옥미나(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여주인공 역을 맡은 아니타 린다를 주목하시길. 올해로 83세인 그녀는 40년대부터 60년이상을 연기자로 활동해 온 노배우이다. 감독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는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었고, 시나리오도 그녀에게 맞추어 썼다. 오랫동안 주류 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그녀도 젊은 독립영화 감독의 출연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여 이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지난 7월에 열린 필리핀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 시네말라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그녀는 올해 엔프레스 골든 스크린 어워드의 리노 브로카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였으며, 필리핀 대학에서는 10월에 그녀의 회고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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