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 연출의도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가 좁쌀을 부리로 콕콕 찍어 먹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달리 하는 일 없이 그저 보이는 모든 것에 부리 질을 하는 모양을 보고 '고놈 참 단순하다' 생각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마주보고 같은 음식을 먹으면 밉던 놈도 짠해지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는 것 같은 밥 먹기의 은근한 힘을. 밥 먹기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열게 해주는 마술 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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