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그녀가 꾸는 꿈 2009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은주씨. 그녀의 어렸을 적 기억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보낸 것이 다고, 초등학교 이후로는 계속 집에서만 지냈다. 그런 그녀가 스물아홉 홀연히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스물아홉에 집에서 처음 나와 올 해로 사회생활 5년차, 독립생활 5년차, 장애인 운동 5년차이다. 무엇이든 어렵지 않은 게 없는 생활이다.

그런 정은주씨는 전장연에서 활동함과 동시에 틈틈이 시도 쓰고, 틈틈이 세 번째 이사를 가기 위한 집도 보러 다닌다. 서른넷의 여성이라면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이지만 그녀가 그런 일상을 꾸려가기 위해 다른 비장애인 여성들에 비해 쏟는 노력은 대단하다.

그녀의 세 번째 이사는 과연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삶에서의 갈등 들은 잘 해결될 수 있을지...

기획의도

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은, 이전의 삶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서울을 관통하는 대부분의 지하철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부족하지만 저상버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집구석에만 박혀 지내던 중증장애인들도 활동보조서비스제도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바깥출입 걱정을 조금은 덜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정부와 사회가 장애인들의 삶을 위해서 알아서 신경 써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은 아니다.

2001년 장애인이동권투쟁 이후,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배제당해 온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꾸준히 투쟁해 온 장애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진보적 장애인 운동 10년. 10년 전의 장애인들의 삶과 지금 장애인들의 삶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과 장애인 운동을 통해 실현시키고자 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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